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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마을

<백두대간 산마을>16.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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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53,131회 작성일 18-12-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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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은 독특한 도시다.
동해안을 끼고 있지만 바닷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거의 해안과 맞닿으며 달리는 험준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도시를 에워싸고 있다.그래서 바다를 봐야만 해안도시에 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느낀다. 절묘한 산과 바다의 조화다. 이런 곳에선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十勝地)가운데 하나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십승지란 열 군데의 피난처란 뜻이다. 그러나 단순히 피난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전쟁은 물론 흉년.전염병의 삼재(三災)를 피할 수 있는 이상향이란 의미도 지니고 있다 .
경주이선생가장결(慶州李先生家藏訣)이란 정감록에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가 우이령 귀넘이재 근처에 있다고 나와 있다.
대이리(大耳里.삼척시 신기면)는 바로 그 재 아래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다.실제로 대이리 사람들은 6.25가 터진 것을 까맣게 몰랐다.몇 달 지나고 나서 이곳으로 피난 온 친지에게 들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군인 한명 보지 못하고 총소리 한 번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얘기」거니 했다고 한다.
대이리는 삼척시에서 가장 두메산골로 꼽힌다.삼척시 신기면 소재지에서 차로 30여리를 달려야 닿는다.지금이야 길이 포장돼 있지만 과거엔 외나무다리가 많았다.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계곡물이 불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길이 끊겼다.
마을 앞쪽으론 덕항산과 촛대봉.문바우.양티봉 등 바위산들이 송곳처럼 솟아있고 산 깊숙한 곳엔 국내 최대의 석회동굴 지대인 대이동굴이 있다.대이동굴지대는 기차굴 서너배 크기의 환선굴(幻仙窟)을 비롯해 관음굴.제암풍혈.양티목이 새굴. 덕밭 새굴.큰재 새굴 등 많은 동굴이 산재해 있다.이 일대 2백만평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돼 있다.
대이리는 승지마을에 걸맞게 우리의 옛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대이리에 한 채 남아 있는 너와집에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 이종옥(76)씨 집안은 13대째(3백년) 이 집에 둥지를 틀고 있다.너와집은 지붕을 두꺼운 나무판자나 널조각으로 이어놓은 집을 말한다.
지금 기준으론 불편하지만 공기가 잘 통하고 방수효과가 뛰어난 이점이 있다.
『게을러서 그렇지 뭐.다른 사람들은 신식집으로 다 바꾸었는데 나는 그냥 살다보니 나중엔 혼자만 너와집에 살고 있더라구.요즘은 삼척시에서 보존한다고 중요민속자료로 지정해 고치고 싶어도 마음대로 고칠 수도 없어.』 여섯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너와집에서 살고 있는 李씨는 싱겁게 웃었다.
대이리엔 사람은 살지 않는 굴피집도 한 채 있다.굴피집은 지붕에 나무판자 대신 굴피(참나무 껍질)를 덮은 집이다.
물방아가 보존돼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물방아는 얼마전까지 대이리에서 직접 사용됐던 방아로 「통방아」「벼락방아」라고도 부른다.물통에 물이 담기면 그 무게로 공이(찧는 틀)가 올라가고 그 물이 쏟아지면 공이가 떨어져 방아를 찧는다. 대이리는 마땅한 농사거리가 없어선지 다른 마을에 비해 풍족하지 못하다.그러나 옛 것을 고스란히 간직한 승지마을의 긍지만은 남다르다.
이장댁((0395)41-1777).

  볼거리 먹거리
 대이리 주변은 삼척시가 자랑하는 관광지다.국내 최대의 석회동굴인 대이리 동굴지대를 비롯해 너와집.굴피집.물방앗간이 모두 처음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근처 미인폭포가 볼 만하다.구사리에서 흐르는 물이 절벽 아래로 흩뿌려진 미인폭포는 오십천 상류가 되어 죽서루를 감싸 안고 서쪽으로는 낙동강까지 흘러간다.
미로면내미로리에 있는 천은사는 이승휴(李承休)가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저술한 곳이다.두타산의 동쪽 계곡에 있는데 원시림과 맑은 계곡이 볼 만하다.
삼척에는 고려의 몰락과 조선의 탄생에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5대조인 평창 李씨의 묘인 영경묘는 미로면하사전리 마을야산 기슭에 있다.근덕면 궁촌리 추천동에 공양왕릉이 있다.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 하 는데 이곳에서 공양왕이 살해됐다 해서 「살해재」라 불린다.
대이동굴지대에서 자동차로 10여분거리에 있는 대원가든((0397)73-5188)은 토종닭.막국수가 유명하다.한우 생등심과 생갈비도 맛있다.

  <산사람>대이동굴지기 30년 이종대씨
 이종대(62)씨는 30년째 대이동굴 지대의 동굴지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동굴 하나를 지키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안된다.
대이리 갈매산에 있는 대이동굴 지대는 국내 최대의 석회동굴지대로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산재해 있다.그러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다. 『월 3만원 받다가 3년전부터 7만원 받고 있어요.돈 보고야 일할 수 있나요.우리 마을에 있는 동굴이니 우리가 지켜야죠.』 대이리에서 동굴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마을 사람들은 동굴이 여성을 상징한다고 본다.그래서 남성을 상징하는 마을 앞쪽의 촛대봉과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명당이라는 자부가 크다.
『마을 뒷산에서 아직도 커다란 산삼이 나는 걸 보면 조상들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를 요즘은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는 지난해 5구짜리 산삼 한 뿌리를 캤다.그러나 팔지 않고 씨를 받기 위해 자신만이 아는 은밀한 곳에 심어 놨다고 자랑했다.李씨를포함해 대이리 사람들을 심마니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다.
李씨의 부친 이준달옹이 86세인데도 아직 정정한 것은 산삼덕이다.李옹은 자식이 캐준 산삼을 먹고 아직도 젊은이 못지 않은 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령에도 불구하고 짚신을 짜서 대이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자식을 돕는다.짚신은 켤레당 1만5천원정도에 팔린다.
李씨는 요즘 삼척시 관광계 직원들과 등산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대이리의 자연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어서다.李씨는 조그만 상점도 운영하고 있다.((0395)41-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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